themestory


결국, [온에어]도 다를 건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결국 그들은 화려하게 혹은
아기자기하게 연애를 시작하니까요. 처음부터 난무하는 애정 라인과 감정 선들은 결국 모든 걸 뒤로 하고
네 주인공의 애정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만들어 진 것 이죠. 애초부터 그랬고, 지금은 그게 더 명확해
졌을 뿐인 거죠. 그 자체를 비난하고자 하면 끝도 없겠고, 어디까지나 인류가 멸망할 그 때까지 가장 많은
이야깃 거리를 남길 건 결국 ‘돈’과 ‘사랑’ 뿐일 텐데 그 중에 하나 썼다고 해서 뭐라 할 것 까진 없을 것 같습
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겠죠. 드라마는 드라마 니까 하구요.

굳이 [온에어]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렇게 방송가의 이야기 조차 연애를 위한 초석처럼 놓여지기는
했지만 그 와중에 ‘친절하게’ [온에어] 자신이 그런 드라마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작진이 [온에어]라는 수단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들, 방송국 드라마 제작의 현실과 자신들의
어려움에 대한 핑계 거리를 댄다고 해야 할까요. 핑계는 좀 과한 표현인 것 같고 ‘변명’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온에어]가 결국 애정 관계를 중심으로 결론 지어 가는 것 또한 그들은 드라마 속에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실제로도 [온에어]가 시작 할 때,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 혹은 그들의 홍보
중심은 ‘방송국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그 홍보를 고대로 받아들일 뉴스들 또한 마찬가지
였죠. 방송가에서 드라마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걸 그리겠다고 할 때만 해도, 조금은 다르려나 하는
생각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매력 적인 네 남녀 주인공을 중심에 두고 애정의 무게를 가늠했을 뿐
아니라, 아주 시니컬하게 그렇게 말합니다. ‘니네, 이래야 좋아하잖아?’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도 숱하게
등장하는 장면들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피아노 치는 장면은 진부하다’고 하는 경민에게 영은은 ‘그것
때문에 시청률 잘 나오면 어쩔꺼냐’라고 말하죠. 물론 경민이 ‘그런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하지만,
결코 그 이상의 논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보면 항상 영은의 논리가 맞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죠.
드라마 속에 투영되는 모습이지만, 시청자 대부분이 짐작하고 있듯 영은의 모습은 이 드라마 를 집필하는
작가의 모습과 곧잘 오버랩 된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영은이라는 캐릭터 를 빌어
이따금씩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야 하나요. 문제는 위에서 언급 했듯, 때로 그러한 상황과 대사들이
단순히 그들을 변명하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리화를 시키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마니아 드라마 시청률 안 나오는 건 뻔한 일이다’란 말에 덧붙여 ‘ 마니아 드라마가 밥 먹여 주냐’류의
대사들을 아주 흔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일부에게 호평 받아봐야, 시청률에 대자면 아무 소용 없다
식의 발언에 대해 ‘시청률에 대해 날카로운 일침’ 이라고 말하는 기사를 보고 저는 웃었습니다. [온에어]는
그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변명하거나 “우리가 완성도 있는 드라마
만들어 봐야, 너넨 그걸 알아보지도 못하잖아”식으로 더 들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청률에 울고 웃는,
그 시청률 때문에 광고 단가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현실에 대해 ‘어쩔 수 없다’ 식으로 수긍하고 합리화
하는 겁니다.

드라마를 빌어 자신들의 제작 현실에 대해 좀 더 드러낼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절호의 기회인지도 몰라요.
한국 드라마 제작 현실도 모른 채 ‘미드’랑 대 놓고 비교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꽤나 적절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변명이니까요. 그 와중에 가끔씩 ‘결국 시청률 나오는건…’같은 발언을 하면서, 그 안에 ‘니네가
좋아 하는 건 결국 연애하는 거 아냐?’ 같은 말들을 숨겨 놓는 거죠. 고깝게 보려고 들어서 그런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과연 저런 의미는 조금도 없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단순히 제작비, 인력 운운하고
탓하며 지내는 것도 솔직히 여전히 납득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 니다.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지만, 직설적
으로 ‘마니아 드라마 장사 안된다’ 라고 말들 하지만 적어도 시청자 들의 다채로운 시청 취향을 존중하는
것 또한 방송국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밥만 먹여줘 보고는, “너네는 밥 잘 먹으니까”라고 말 하는 건 그리 합당한 논리는 아니니까요. 실제로
폭발적인 시청률은 아닐지라도, 다양 한 이야기와 소재로 조금씩 성장하는 드라마들이 있으니까요.

그 드라마들이라고 반드시 폭발적인 자본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구요. 이번 주가 마지막 이군요.
[온에어], 나름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봤구요. 하지만 때로 저들이 드라마에 담아
놓은 저러한 태도가 상당히 불편할 때도 있었습니다. 제작진의 방향과 홍보의 방향이 달랐는지는 모르겠
지만, 적어도 초반의 홍보는 어느 정도 균형점을 갖춘 드라마라는 것에 포인트가 있었던 데다 지금 시청자
들이 열광하는 애정 장면들을 보며 ‘어쩔 수 없다’라며 생각 하고 있을 그 모습이 좀 불편 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제껏 살뜰히 챙겨보진 못했어도, 다른 채널 보다는 [온에어]를 택했던 걸 생각해 보자면 드라마의
전부라고 해도 될 캐릭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캐릭터들은 그 누가 ‘오버’니 뭐니 해도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배우의
입장에서는 이야기 자체도 매우 중요하지만, 캐릭터와 배우를 남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 면을
아주 잘 살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윤아나 김하늘이나, 박용하나 이범수나 덕분에 꽤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되겠죠. 남은 2회는 아마 네 주인공의 애정 선이 정리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겠지요.
그리고는 꽤 인기 있던 드라마 로는 남을 겁니다. 캐릭터도 매력있었고, 트렌디 했죠.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닐 겁니다. [온에어]가 그 스스로 누누히 말했듯, 그들은 작품성 보다는 시청률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 친절히 변명까지 해 준 드문 드라마 일 것 같습니다.

글쓴이 : 민경진
출처 : fremata - 잠시 쉬어가는 정류장
2008/05/14 12:43 2008/05/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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